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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오름이야기

아흔아홉골의 천왕사 옆 골머리오름과 석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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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도 분명히 석굴암이라는 절이 존재하며, 주중이든 주말이든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곳이다.

많음의 기준이야 다르겠지만 차를 타고 갈 수 없는 곳이고 한라산을 등반하듯이 높은 오름 하나를 걸어올라야 하는 탓에 누구나 갈 수 있지만 아무나 갈 수는 없는 그런 곳이다.


워낙 오지에 있는 탓에 마실물등도 모자라 매번 이렇게 행낭에 생필품등을 나눠담아 입구에 얹어두고는 석굴암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짊어지고 와 달라 부탁을 하고있다.

행낭의 물품이 매번 달라지는데 이번 물품은 2리터짜리 삼다수 두병이 들어있었으며, 그 무게는 대략 4kg이 될 것이다.



수많은 계단으로 이루어진 석굴암 가는길은 사실 골머리라는 오름을 올라야 하는 것인데 골머리오름은 골짜기의 머리라는 뜻의 오름으로 구불구불 이어진 골짜기들이 아주 많다는 뜻이라하여 붙여진 아흔아홉골의 머리라는 뜻이다.


위성 지도를 통해 확인을 해보면 실제 아흔아홉골의 모습을 확인해 볼 수가 있는데 석굴암의 위치는 골머리오름의 거의 한가운데에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3~40여분의 짧지않은 시간동안 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야 오름의 정상부에 도달할 수가 있는데 그 정상부에 넓은 데크가 있어 오르는동안 힘든 다리와 몸을 쉬어갈 수가 있다.

이곳에 앉아 조용히 귀를 기울이면 석굴암에서 들려오는 염불소리가 들려오고 이내 차분해지는 느낌을 느껴볼 수가 있다.


여기서 석굴암을 찾기 위해서는 골머리오름의 수많은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른 후 정상부에서 수많은 계단을 다시 내려가야한다.

다시 말하면 이 계단은 다시 올라와야 하는 계단이고, 이 계단을 올라서고 나서야 정상을 내려갈 수가 있는 것이다.


석벽아래 자리잡은 석굴암은 기도를 하거나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기거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시끄럽게 떠들거나 하는 등의 행위는 금물이다.

그래서인지 왠지 더더욱 조용히 있어야할 것 같고, 왠지 모르게 발걸음조차도 살살 내딧어야할 것 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입구서부터 매고 온 행낭을 풀고 석벽아래 굴속에 모셔진 부처님께 가볍게 인사를 드린 뒤 밖으로 나간다.


사진으로 명확하게 확인이 되지는 않지만 건물의 뒤로 기다랗게 높은 석벽이 보이고, 스피커로 들리는 염불소리와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이내 감상에 젖어들게 한다.

아흔아홉골 중 하나인 이곳에 자리잡은 석굴암덕분에 많은 제주도민들이 찾는 곳으로 운동도하고 힐링도 즐기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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