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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오름이야기

거슨세미오름 둘레길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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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슨세미오름은 오름 전체가 아주 굉장히 여러번 바뀌어가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러면서 찾아온 사람들에게 힐링을 안겨주는 오름이다.


거슨세미오름은 거스르다라는 뜻의 '거슨'과 샘이라는 뜻의 '세미'가 합쳐진 합성어로 '샘이 거꾸로 거슬러 오른다'라는 뜻인데 제주에서는 모든 샘과 하천이 한라산에서 바다로 흘러가는데 반해 거슨세미오름의 샘물은 거꾸로 바다쪽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흘러내린다는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거슨세미오름의 둘레길은 비자림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인위적이기는 하지만 오름의 동쪽으로 심어진 비자나무는 신비함과 함께 비자나무에서 풍기는 비자향을 선사함으로 인해 숲안에 있는 모든사람을 기분좋게 만든다.





인위직인 비자림을 때 벗어나면 또 다른 인워적인 모습의 삼나무숲길이 나타난다.

삼나무 또한 자연식생이 아닌것으로 비자나무와 달리 향은 풍기지 않지만 시원시원하게 뻗은 나무들과 그로인해 만들어지는 그늘막등으로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낸다.


사뭇 삭막해 보이는 삼나무숲길이지만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그늘막은 삭막해 보이는 모습마저 오히려 장점이 되는 상황을 이끌어낸다.


이어 잡목들이 득시글한 둘레길이 오름의 하부를 따라 이어지는데 너무나 자라버린 나무들에 불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나 동행을 했던 여자분들이 더 그러했는데 관리자측에서 가볍게만 정비를 해주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한다.

이는 거슨세미오름의 명칭이 유래된 샘의 발원지에서 더욱 심했는데 입구부터 풀들이 마구 자라나 진입조차 망설여지게 만들고 있었다.


거슨세미오름의 샘은 오름의 서남쪽 방향 굼부리 안에 있는데 불과 몇년전만해도 이곳에서 한라산이 보여 샘의 의미를 확인해볼 수 있었으나 지금의 모습은 전혀 바깥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나무들로 우거져 있었다.


어찌되었건간에 즐거우면 되었다 하겠지만 조금의 정성이 더해져 풀베는 작업이 조금만 더 되었더라면 더 즐겁게 오름 둘레길을 걸었을텐데 이왕 찾아간 거슨세미오름에 그 어원인 샘조차 구경을 못하고 왔다는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샘의 입구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잠깐의 쉼으로 준비해간 간식을 즐기고 남은 거리를 걸어간다.

비자림과 삼나무숲을 걸어왔다면 남은것은 편백나무숲길인데 이곳은 여태 걸어왔던 둘레길에 비해 길이 다소 좁게 느껴진다.


참 좋은곳이다.

둘레길과 샘, 그리고 정상을 한번에 걸어본다면 수많은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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