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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오름이야기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숲을 이룬 연동 검은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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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만에 찾아온 연동 검은오름은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으나 은근히 찾아가기가 어려운 오름이다.

주변에 다른 오름들을 가까이 이웃하고 있는것도 아니고 딱히 숲길등 겸할 수 있는 운동코스가 없어서 그런것인데 그래도 아주 가끔은 찾게되는 오름이다.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한라산방향의 노루생이오름과 연계해서 걸으면 좋겠지만 양방향 주차가 되지 않는다면 걸어서 갔던길을 되돌아와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어 잘 가지 않게 되는 오름이다.


연동 검은오름의 입구는 크지않은 경사를 따라 삼나무숲이 둘러쳐져 있어 걷기에 좋고 숲힐링을 즐기기에 좋은데 굳이 정상을 오르지 않을것이라면 이곳에서 잠시 힐링만하고 가더라도 좋아보인다.

더군다나 안쪽으로 편백나무숲이 우거진 곳이 있어 단순하게 도시락등의 간식을 지참하고 와도 좋을것 같아 보인다.


오름의 난이도로 보자면 처음에는 중간중간 하얀색 계단을 만들어둔 띠가 없었었는데 최근 생겨난 것을 본다면 미끄러질 정도의 난이도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러하다면 쉬엄쉬엄 올라가야할듯해 보인다.
가파른 오르막을 어느정도 오르면 한라산 전망을 그나마 볼 수 있어 그래도 뭔가 올라와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는 한다.


정상에는 경방초소 하나가 산불감시요원도 없이 외로이 서 있다.

산불감시기간이 아닌 이때에는 요원이 배치가 되지를 않아 외로이 서 있는 것인데 외롭지 말라고 인사를 해준뒤 십자석에서 사진 한장 찍고 내려간다.


연동 검은오름이 신성한오름으로 불려서인지 검은오름의 분화구 한복판에 아주 커다란 묘가 하나가 있는데, 묘비를 읽어보면 망가선대부이공 정대부인고씨의 묘라고 써 있다.

가선대부란 품계를 가진 이공의 어머니인 고씨의 묘인듯 한데 묘의 크기로 보나 묘비로 보나 아마도 높은 직책에 있는 사람이 만든듯한 느낌이 딱 든다.


조금만 더 신경을 쓰고 정비를 해주었다면 좋을텐데 그러지를 못한다는게 너무나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었다.

우거진 풀이 점령하고 이슬이 맺힌 탐방로는 더이상 탐방로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혹시나 연동검은오름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긴바지에 긴팔옷을 입고 찾아가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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