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 1년만에 다시 찾아온 리턴매치다.
제주에는 올라갈 오름들이 많아 특정한 오름을 다시 찾기란 쉽지가 않은데 이번에 초등학교 동창들과의 산행을 통해 1년만에 물영아리오름을 찾아보게 됐다.


서귀포 수망리에 있는 물영아리오름은 람사르습지의 산정화구호를 가진 오름으로 사시사철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아주아주 인기가 많은 오름이다.
분명히 넓은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항시 주말마다 주차장은 만차고 심지어는 바로 인근의 수망리 마흐니숲길의 주차장까지도 차량들이 가득가득 들어찬다.


물영아리오름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오름의 정상에 있는 산정호수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름의 둘레를 걷는 물보라길 또한 걷기가 좋아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약 5km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물보라길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걷기 좋은 곳으로 1년전과는 비교해 둘레길 정비도 완벽하게 마쳐 자갈이 득시글해 불편함을 느끼던 것과는 달리 매우 평탄하게 이뤄져 있어 걷는데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주변의 영아리오름이 보이는 넓은 들판을 제외하고는 크게 햇빛도 들지않고 각종 나무들이 길을 감싸고 있어 뜨거운 여름이라도 해를 피해 걸어볼 수가 있었다.
다만 길이 그다지 넓지 않아 바람이 크게 들지 않는 관계로 인해 조금은 덥기는 하나 이는 현재의 날씨가 덥고 습한 기운을 가지고 있어 그런것일듯 했다.


물영아리오름의 핵심은 결국 정상의 산정호수에 있는데 이곳을 찾아가는게 조금은 힘들기는 하다.
800여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탐방로는 어지간해서는 한번에 오르고 내리기 힘들정도인데 특히나 초보자라면 반드시 중간에 쉬어가는게 좋다.
물론 어느 루트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이용하는 방법은 달리할 수가 있다.

이날의 산정호수는 아쉬움과 한탄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최근의 날씨를 감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산정호수내 거의 없는 물은 아쉬움만 가득했고, 그런 산정호수에 가득차 있는 수풀들은 비가 어느정도 내려야 산정호수내 물을 만끽할 수 있겠는지에 대한 한탄만을 내뱉게 만들고 있었다.
그나마 가을에라도 왔으면 산정호수내에 울려퍼지는 개구리 울음소리라도 들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만 가득 안은채 오름을 내려간다.



내려오는 길에는 벤치에 널브러진 관광객 몇분도 보았고, 어린 탐방객이 힘이드는 산행에 떼를 쓰고 있는 모습도 보았다.
분명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 생각이 들지만 절대로 모두에게 좋을수는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오름 탐방에 정석이란 없으나 내 컨디션과 체력을 생각해서 루트 설계를 확실히 한다음에 오름을 올라야 한다는것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분들이다.
조만간 많은 비가 내리고난 뒤 다시한번 찾아 산정호수에 가득고인 물을 반드시 보고 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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