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승생악의 북동쪽으로 아흔아홉골이라는 곳이 있는데 아흔아홉골이란 골짜기가 무수히 많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영험한 기가 흐른다고하여 수많은 무속인들이 찾아오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는 곳이다.

이곳에 하나의 설화가 흐르고 있다고 하는데 이곳을 딱히 설명을 할 수가 없으니 그냥 설화에 대한 얘기나 해볼까 한다.
다 지어낸 얘기이기는 하나 꽤나 그럴듯해 보이니 너무 나무라지는 않기를 바란다.
(참고로 제주몽니가 지어낸 얘기는 아니다.)
이곳은 옥문이라는 곳으로 강쇠와 옥녀, 그리고 선녀의 이야기가 그려진 곳이다.
이들은 흔히 말하는 삼각관계에 있던...
여자 둘에 둘러쌓인 강쇠가 부럽...
아... 아닙니다.

강쇠는 옥녀를 좋아했다지요.
하지만 선녀도 좋아했기에 누구 하나를 선택하기가 어려웠드랬지요.
강쇠가 자기를 선택해주기를 바랬던 옥녀는 기다림에 지쳐 어느날밤에 강쇠가 모르게 떠나가 버렸다고 전해지지요.
강쇠는 떠나버린 옥녀를 두고 선녀와 남았지만 사실 강쇠는 선녀보다는 옥녀를 더 좋아했었지요.
옥녀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선녀가 모르게 옥녀를 찾아 길을 떠났다고 알려졌지요.

하지만 강쇠는 아흔아홉골 어딘가로 숨어버린 옥녀를 찾지못하였는데 너무나 많은 골짜기를 가진 아흔아홉골에서 옥녀를 찾는다는건 쉬운일이 아니었지요.
옥녀가 그리워 선녀를 떠나왔지만 선녀도 보고싶었더랬지요.
하지만 이미 선녀도 저멀리로 떠나버린 뒤였으니 강쇠의 곁에는 아무도 남지않게 되어버린 것이지요.
그래서 저렇게 하염없이 울고 있는 거라고 전해지지요.
옥녀는 찾았지만 선녀는 어디로 가버렸을까요?
강쇠를 떠나버린 선녀는 다음기회에 찾아보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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