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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오름이야기

한번쯤 올라볼만한 오름 제주 안덕 당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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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오름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명의 오름은 제주에 여럿이 있는데, 송당리 당오름, 와산리 당오름, 용수리 당오름, 그리고 동광리 당오름이다.

이 중 용수리 당오름은 당산봉이라는 명칭으로 더 유명하며 이들 당오름의 특징은 오름 주변에 당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 중 이번 산행의 목적은 동광리에 있는 당오름인데 이곳은 용수리의 당오름(당산봉)과 함께 현재 신당이 없는 곳이다.

감낭오름과 원물오름을 거쳐 연계해서 찾아온 당오름도 원물오름과 마찬가지로 민둥산에 가깝다.


대부분의 민둥산이 그러하듯 등반코스가 정상까지 다이렉트로 이어져 가파르기는 하지만 민둥산의 특성상 오름 주변의 전망이 좋아 오르는 내내 주변 전망을 보느라 힘든것도 잊고 오름을 오르게 된다.


이날의 날씨는 당오름을 함께오른 친구들도 가만히 못 있겠는지 여기저기서 옮겨가며 사진들을 찍어대고 있었다.

그럴만큼 좋은 날씨였고, 그럴만큼 아름다운 오름이었기 때문이다.


당오름의 정상까지는 불과 10여분이면 오를 수 있고, 아무리 초보자라 하더라도 채 20분이 넘지는 않을것인데 사실 20분이 넘도록 오르기 힘든 오름은 그렇게 많지 않다.

정상굼부리의 능선은 완만한 곡선을 띄고 있는데 어디 어느자리에 서 있더라도 위치가 드러나서 숨을만한 공간이 없어보인다.


비교적 넓은 굼부리는 한라산 방향으로 살짝 흘러내려 있어 정상인 주봉이 오름의 북쪽으로 있으나 가려지는 부분없이 훤하게 드러나 보인다.


딱히 특장점이 없는 오름이다.

그도 그럴것이 민둥산이라고는 하지만 새별오름의 인지도에 밀리고 전망이 좋다고는 하지만 어지간한 오름들에서 이만한 전망을 가지지 않은 오름을 없을테니 그도 내세울만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오르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 오름을 오를 목록에는 반드시 추가를 해야한다.


오름의 한쪽을 망자들에게 내어준 점들도 딱히 특이점이라 하기 어려운데 이보다 더 심한 오름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이곳을 찾기에 좋은건 주변의 오름과 연계하기 좋으며, 이곳 당오름과 정물오름을 함께 연계해서 오르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한번에 걸어보고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정물오름은 제주시 한림읍이고, 당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이다.


이렇게 돌아본 오름들의 사진을 천천히 훑어보며 산행을 마감한다.

좋은오름 나쁜오름이란건 없다.

다만 그저 올라서야할 오름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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