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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여행

마르지않는 물 행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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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는 하천이나 계곡등에 있는 물이 고여있는 웅덩이를 뜻하는 말인데 서귀포 광평리에 행기소라는 웅덩이가 있다.

 


'행기'는 제주말로 그릇을 뜻하는데 흔히 과거에 쓰였던 놋그릇, 그 중에서 놋주발을 뜻함이다.


이곳 행기소는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않고 일정량의 물이 항시 유지가 된다고 하는데 과거 극심한 가뭄에도 이곳의 물은 마르지않고 유지가 되어 주변의 마을에서 우마차를 끌고 이곳까지 찾아와 물을 길어갔다고 한다.


지금의 시대에서 이곳 행기소에서 물을 길어다가 먹을일은 없겠지만 과거의 모습을 생각해본다면 깨끗하든 어쨌든 감히 손을 씻거나 하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을이 찾아온 이날 단풍이 한창일것을 생각하며 찾아왔는데 그 느낌이 정확히 맞아주었는지 단풍이 곱게 물든 행기소는 그야말로 진풍경이다.

 

 

물론 물의 빛깔은 깊이를 알수 없을만큼 검었고 깨끗해보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해서 감히 지저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거기에 비친 단풍의 모습은 너무도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이곳 광평리 주변에서 유일한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고 하는데 정비가 잘되어있지는 않으나 잘 보존되어있고 아직까지도 마르지않고 풍부해보이는 수량에 때에 잘 맞춰 찾아온다면 이런 모습들도 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단풍이 한창인 이 가을 찾아볼만한 곳이 또 한곳 생겨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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