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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푸른 숲

생각지 못한 득템으로 한결 더 기뻤던 제주 사려니숲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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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숲길은 한라산 둘레길의 하나로 제주에서 가장 사랑을 많이 받는 숲길 중 하나이다.

사려니숲길을 탐방하는 구간은 봉개동 절물조릿대길부터 수망리 붉은오름입구까지 약 10.6km로 알고들 있으나 실제 사려니숲길의 진출입로는 성판악입구와 한남시험림 입구까지 총 4개이며, 총 거리 또한 25km 정도가 되는 장거리 코스다.


평상시 다니던 동호회를 따라나선 이번 사려니숲길엔 생각지 못했던 행사가 잡혀 있었는데(아니 알고는 있었으나 물찻오름 예약불발로 깜빡하고 잊고 있었던 것이다.) "제14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라는 물찻오름과 그동안 못 다니던 모든 구간을 걸어볼 수 있는 사려니숲길 개방 행사다.


솔직히 행사 참여를 하기 위해 온것은 아니기에 아무런 생각없이 평상시 걷던대로 다녀왔는데 눈쌀을 찌뿌리게 만드는 상황도 여럿 보인다.

아무리 숲길이고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길이기는 하지만 슬리퍼나 쪼리 등을 신고 나풀나풀 치마 입고 다니는 모습에 저러다가 다치면 누구한테 책임을 물으려나 하는 생각에 쳐다도 보기 싫어지는데 그런 모습이 자꾸 머릿속에 리플레이 된다.

제발 숲길이나 오름을 오를때에는 최소한 운동화는 신고 다녔으면 좋겠다.


6월의 사려니숲은 온통 초록으로 뒤덮인 전형적인 숲길이다.

사각거리는 송이가 깔린 사려니숲길은 눈도 즐겁고 귀도 즐겁고 걸어가는 발길도 즐거운 곳이다.


사려니숲길의 중간쯤 있는 물찻오름의 입구에는 시간맞춰 오름을 올라보려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차라리 안가기를 잘한듯 하다.

이렇게나 많은 인파가 몰릴것이라 생각지 못하고 예약을 해보려 했으나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이렇게 올라간다면 좋고 나쁨을 느껴볼 시간도 없이 사람들 뒤만 따라다니다 끝나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오름을 오르거나 숲길을 걸을때 남들과 대화하거나 사람들에 치여 주변을 아무것도 못보고 단순히 걷기만 하는 것은 제주몽니가 그다지 좋아하는 산행이 아니다.


정말 수많은 종류가 다양하게 생식하는 숲길이다.

많은 식물들을 아는 것은 아닌지라 일일이 모든 나무와 식물들의 이름을 확인해볼 수는 없었지만 모르고 본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많은 식물들이 식생하고 있다는것쯤은 알 수 있는 곳이었다.


이런 식물들이 식생하는 숲길은 단순히 걷는것만으로도 식물들이 발산하는 좋은 성분들이 호흡을 통하여 몸에 가득차게 될것만 같다.

그런 이유때문에 숲길을 찾는 것이고 거기에 더해 걸음으로부터 얻는 건강함을 누리기 위해 사려니숲을 찾는 것일듯 하다.


그렇게 마냥 걷고 있는데 뜻하지 않은 득템도 했다.

중간 삼거리에서 안내해주시는 분이 사진 한장 찍고 입구로 가면 선물을 준다기에 그냥 한장 찍고 갔을 뿐인데 텀블러 하나를 선물로 준다.

너무나 뜻하지 않은 선물에 즐거웠던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지는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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