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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오름이야기

제주 마보기오름의 가을 훔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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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크스 골프장 진입로 맞은편에 오르기 상당히 가볍고 편하게 오르기 좋은 오름이 있는데 바로 마보기라는 이름의 오름이다.

특별히 인기가 있는 오름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오름도 아닌데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은 반드시 다시 찾아오게 되는 이상한 오름이다.


사실 마보기오름을 찾아간다기 보다는 서영아리오름(용와이오름)을 가기위해 지나가는 경로에 있는 오름인데 그렇다고 오로지 서영아리오름만을 오른다고하면 마보기오름을 통해서 오를 이유가 없다.

서영아리오름은 굳이 마보기오름을 거치지 않더라도 단품으로 오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마보기오름을 오름으로 인해서 서영아리오름을 오르는 방법도 달라지고 마보기오름에서 바라보는 모습들이 너무나 좋기에 굳이 마보기오름을 택해서 서영아리오름을 오르는 것이다.

핀크스 골프장에서 출발해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길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 마보기오름까지 가는 길은 사실 어려운코스가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가려버린 길에 딱히 볼것도 없지만 오르는 길이 상당히 짧아 지루함도 없다 하겠다.

거리가 짧다고해서 오름을 오르는것이 쉬운것은 아니지만 마보기오름은 오르막이 짧고 경사가 완만해 순식간에 올라가기 때문에 힘이들 새가 없는 것이다.


작년 가을 억새가 한창일때 오른 마보기오름은 오름 전체가 억새 천국이다.

가을의 전령이라 할 수 있는 억새가 분화구 전체와 오름의 일부를 뒤덮고 있는 모습은 수많은 오름들 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기에 바라보면서 그저 감탄하고 또 감탄을 할 뿐이다.


거기다가 오름의 주변을 둘러 멀리 바라보이는 전망들은 마보기오름을 왜 오르는가를 쉽게 설명을 해준다.

언론에 알려진 오름이 좋다고 하지만 그건 그저 제주에 있는 수많은 오름 중 일부에 불과할 뿐이며 그보다 더 좋은 오름들은 수도 없이 많다.

오름의 높이가 낮다고해서 볼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마보기오름이 직접 그것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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