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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오름이야기

제주 봉개동 민오름 올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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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많은 걸음을 걷고 싶을때 자주가는 오름이다.

봉개동 절물자연휴양림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는 봉개동 민오름(무녜오름 : 송낙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송낙은 여승들이 쓰는 겨우살이 모자라고 한다.)은 수많은 계단으로 인하여 난이도는 조금 있지만 그렇다고 죽을만큼 힘이드는 곳은 아니기에 딱 걷기 좋은 오름이다.


봉개동 민오름을 이용하려면 봉개동 사려니숲 주차장에 무료로 주차를 하고난 후 민오름 표지판을 보면서 따라가면 된다.

민오름의 입구까지는 한라산 둘레길 조릿대길을 따라서 걸어가면 되는데 이 조릿대길 또한 아주 걷기에 좋은 숲길이니 추후 언급해 보도록 하겠다.


작년가을 올랐던 봉개동 민오름은 오르는 내내 단풍들이 곳곳에 보여 사진도 찍어가며 오르느라 평상시 오를때보다 훨씬 덜 힘이 들었다.

가을산행의 좋은점이 바로 주변환경이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는 것인데 오르막을 오를때 특히 그 진가가 발휘가 되는것 같았다.


봉개동 민오름은 시작부터 정상부위까지 수많은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는 난코스임에는 틀림이 없다.

계단의 높이도 결코 낮지않아 초보자분들은 조금 애를 먹고는 하지만 아무리 낮은 오름이라해도 오르막은 초보분들에게는 다 힘들테지만 길어야 15분이면 대부분의 오름은 다 오를 수 있으니 너무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몇번이나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 올라간다.

운동선수들도 아니고 시간을 잴일도 없는데 굳이 한번에 치고 올라가봐야 힘만 들 뿐이니 오르면서 주변 경관도 바라보고 뒤쪽의 절물오름(큰대나오름, 족은대나오름)도 봐가면서 천천히 올라가도 15분이면 정상부근에 도착을 한다..


어렵게 오른 봉개동 민오름 정상엔 힘든 걸음에 쉬어가라는 배려를 하려함인지 여러개의 벤치가 놓여져 있는데 같이 동행했던 일행들은 그 배려를 마다앉고 도착함과 동시에 베낭을 풀고 잠시 앉아 지친 다리를 풀고 있었다.

민오름은 분명 민둥산이라는데서 만들어진 이름인데 아무리봐도 민둥산이었다는 느낌이 없다.

보통 민오름들 대부분이 인위적으로 심어놓은 삼나무나 편백나무 군락이 있어 과거 민오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봉개동 민오름은 풍성한 자연림으로 오름이 뒤덮여 있다.


봉개동 민오름의 정상에 서면 제주 동쪽 아니... 민오름 동쪽의 오름들이 멀찌감지 보이는데 가장 가까운 오름이 사려니숲길에 있는 물찻 말찻오름 정도다.

사려니숲길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는 것인데 사실 숲길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하나도 안보이는게 사실이다.


봉개동 민오름을 내려가는 길도 오를때와 마찬가지로 계단의 연속인데 오를때와 다른점은 계단이라기 보다는 동그란 나무로 계단 끝 선을 만들어둔 상태여서 미끄럽기도하고 내리막에서는 계단이 조금 멀기도 하여 조금 위험할 수 있으니 상당한 조심을 요구한다.

실제로 미끄러진 일행이 있었으니 조심해서 나쁠것은 없어 보인다.


봉개동 민오름을 내려와 목장에 들어서면 바리케이트가 한쪽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데 이는 목장주가 목장으로 사람들이 들어와 목장을 훼손하는것을 방지하기위해 만든것인데 음... 굳이 이랬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지겨웠으면 이라는 생각도 든다.

법이든 규칙이든 지킬때 아름다운 것이니 이런상황이 다시 이러나지 않도록 서로가 조심하는게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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